Nepes의 감사의 경영과 기업의 경쟁력

제4차산업혁명의 도래에 따른 반도체 수퍼 사이클(super cycle)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국내 중견기업 Nepes는 지난 5년간 연 매출액 20% 증가, 2016년 기준 매출액 2,600억 원이라는 큰 성과를 내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Nepes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속적인 성장 이외에도 감사(gratitude)에 기반한 경영 방식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Nepes의 감사에 기반한 인사시스템이 기업의 경쟁력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Nepes의 소개

창업자인 이병구 회장은 1990년 12월 Nepes의 전신인 크린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던 반도체 소재를 직접 생산하기 위해 1996년도에는 연구소를 설립했으며, 1999년 코스닥 상장을 거쳐 2001년에는 반도체 생산 라인을 갖춘 오창 1공장을 준공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히브리어로 영원한 생명을 뜻하는 Nepes로 기업명을 변경하였고, 현재는 지주회사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Nepes는 모기업으로서 반도체 8대 공정 과정 중 후공정에 해당하는 패키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투입되는 다양한 소재들과 재료들은 Nepes 신소재, Nepes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7개의 계열사가 담당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전체 직원은 약 2,000명이며, 이 중 680명 정도가 Nepes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Nepes가 주력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은 기능에 따라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나눌 수 있지만, 공정 과정에 따른 구분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반도체란 정확한 용어로 반도체 집적회로(semiconductor integrated circuit)를 의미하며, 이는 다양한 기능을 처리 및 저장하기 위해 수많은 부품들을 하나의 칩 안에 집적한 것을 일컫습니다.

피자를 만들 때 다양한 토핑들이 올라갈 도우(dough)가 필요하듯, 반도체 집적회로 또한 소자들의 기반이 되는 판을 필요로 하는데, 그 역할을 하는 것이 웨이퍼(wafer)입니다. 이를 기준으로 하여 반도체 산업은 공정 과정에 따라 웨이퍼를 생산하는 웨이퍼 사업, 생산된 웨이퍼를 가공하는 팹(FAB:fabrication) 사업, 가공된 웨이퍼를 자르고 외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징(packaging) 및 어셈블리(assembly) 사업을 나눌 수 있습니다.

Nepes는 이 중에서 반도체 칩을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의 특성에 적합한 형태로 패키징하는 분야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패키징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높을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나 SK 하이닉스와 같은 웨이퍼 생산업체로부터 물량을 확보해 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사업에 종사하는 국내 기업의 수가 매우 한정적입니다.

더구나, 엠코(Amkor), 스태츠칩팩(Statschippac), 에이에스이(ASE)와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현재 한국에 진출하여 업계의 선두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토종 중견기업인 Nepes의 자생력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Nepes는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인간의 뇌신경을 모방한 뉴로모픽 AI반도체의 상용화를 이루는 등 신사업에도 꾸준히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 경영철학과 기업문화

Nepes는 감사(gratitude)를 핵심가치로 하여 봉사하는 생활, 도전하는 자세, 감사하는 마음을 경영 이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병구 회장은 그의 저서에서 이윤추구에 몰두하지 않고 회사가 위기에 봉착했을 때 동아줄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목적을 갖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Nepes의 이러한 경영철학은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명문 회사가 되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명품 회사로 발전해 고객을 섬기자’ 라는 미션과 ‘과학과 기술로 미래를 앞당기는 공동체’를 지행하는 비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Nepes가 직원들의 역량 개발에서 가장 집중하는 요소 중 하나는 ‘마음 근육’을 단련하는 것입니다. 마음 근육이 단단할 때 미래의 불투명성에 대응하고 변화를 준비하며 목표 이상의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 근육이란 단지 그 중요성을 인지하는 수준에서는 형성되기 어려우며, 오랜 시간 동안 실천하려는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Nepes Ways란 바로 이 감사의 핵심가치가 개개인들에게 습관처럼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Nepes Ways의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3.3.7 라이프와 고유 인사말을 들 수 있습니다. 3.3.7 라이프는 동료들과 하루에 3가지 이상 좋은 일을 나누고, 하루 3곡 이상 노래를 부르며,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고, 하루 7가지 이상 감사 편지를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실재로 Nepes 전 사업장은 매일 아침 30분 동안의 음악교실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또한, Nepes는 ‘안녕하세요’ 라는 인사 대신에 ‘Superstar’라는 고유 인사말을 갖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는 직급이 없는 사원을 칭하는 용어가 따로 없으나, Nepes에서는 사원들을 모두 스타님이라고 부름으로써 일상에서 존귀함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회사 대내외 이메일의 마지막에는 항상 ‘I will serve you’를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상대와의 협업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업 문화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3. 채용 및 교육

Nepes의 인재상은 국가와 사회에 쓰임 받는 사람, 고객과 동료에게 존귀함을 받는 사람, 스스로 자족하면서 감사 넘치는 사람입니다. 이 세 가지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철저하게 핵심가치에 기반하여 채용된 Nepes 직원들은 입사 후 폭넓은 교육의 기회를 누리게 됩니다. 시장조사기관 Expert의 인재개발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국내 대기업은 직원 1인당 교육연수비용으로 매년 약 65만 원을 지출하고 있지만, Nepes의 경우 중견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직원 1인당 매년 약 120만 원을 투자하고 있으며, 월 교육시간은 25시간을 할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Nepes는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설정해 두는 1인당 교육비용의 상한선을 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고자 하는 직원들은 자유롭게 교육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직원 교육에 대한 투자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대기업으로의 인력 유출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그러나, Nepes는 그러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떠나가더라도 교육을 해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강한 의지에 힘입어 교육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습니다. 교육 프로그램의 종류 또한 동향 및 산업 트렌드 파악을 위한 세미나부터 해외연수와 학위 연계과정에 이르기까지 선택의 폭이 다양합니다.

Nepes의 감사의 경영과 기업 경쟁력

정교한 기술을 요하는 반도체 패키징 사업은 중견기업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epes는 오랜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진출에 굴하지 않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회사를 창업한 이병구 회장은 사업 초기부터 반도체 엔지니어들과 함께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이러한 도전하는 자세는 봉사하는 생활, 감사하는 마음과 더불어 경영이념으로 뿌리내리며 기업의 경쟁력을 책임져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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