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은 육성해야 할까, 영입해야 할까?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은 조직 내부에서 육성해야 하는가, 아니면 조직 외부에서 영입해야 하는지는 인적자원을 관리할 때 생각해보아야 하는 부분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력을 육성해야 하자는 의견과 영입하자는 의견에 대한 근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해외 사례에서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

정반대의 인력 시스템을 가지고 라이벌 관계에 있는 스페인의 세계적인 축구팀 FC Barcelona(이하, 바르샤)와 Real Madrid(이하, 레알)의 사례가 있습니다.

바르샤는 축구학교인 ‘La Masia’를 포함해서 유소년 양성 시스템인 ‘La Cantera’를 통해 다른 어떤 팀들보다 자기 소속팀의 선수 육성에 중점을 둡니다. 바르샤는 팀에 소속된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치와 감독까지 바르샤 출신일 정도로 내부에서 인재를 육성하는 것에 주안점을 둡니다.

반면에, 레알은 다른 팀에 소속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영입하는 갈락티코(Galactico) 정책을 추구함으로써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력정책 측면에서 분명한 대비를 보이는 두 축구 클럽의 사례나 아래의 논거들을 바탕으로 볼 때, 과연 조직에 필요한 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외부에서 영입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2.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자는 의견

맥킨지 컨설팅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인재의 채용과 보유를 위한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을 ‘인재 전쟁(war or talent)’이라고 표현하였습니다.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재 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맥킨지는 강조하는데, 그 근거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외부 환경변화에 효과적인 대응

경영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기업들은 변화의 속도를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내부에서 길러낸 인재만 활용할 경우에는 변화의 속도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가 있습니다. 특정 산업의 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당장 활용가능한 인력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내부 인재들의 성장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필요한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따른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합니다.

(2) 상황에 맞는 인재 활용

내부에서 길러낸 인재들만 활용할 경우에는 기업이 처한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힘들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전망이 좋은 신규 산업으로 진출하려 할 때 그 산업에 대한 전문가가 내부에 없을 시에는 섣불리 진출하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할 때에는 그 산업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므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3) 새로운 지식창출에 유리

기업의 영입 대상이 되는 외부 인력들은 대부분 기존의 조직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인력들을 조직에 영입할 경우, 조직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결합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2. 인력을 내부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

인재를 외부에서 영입하는 외부 노동시장 시스템과는 달리, 필요한 인재를 조직 내부에서 육성하는 시스템을 내부노동시장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내부노동시장 시스템에서의 조직의 구성원들과 장기 고용관계를 유지하며 많은 양의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외부노동시장 시스템에 비해 내부노동시장 시스템이 갖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구성원의 높은 충성심

내부노동시장 시스템에서는 장기적 고용관계에 따른 고용안정성을 보장해주기 때문에 이 시스템 하에 있는 구성원들은 조직에 대해 비교적 높은 수준의 조직몰입을 유지합니다. 성과에 따른 고용조정의 압박이 없기 떄문에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할 확률도 현저하게 낮으며, 조직과 자신을 운명공동체로 생각하므로 조직에 대한 충성심과 헌신도가 높은 편입니다.

(2) 기업 문화에의 적응력 향상

내부에서 육성된 인재들은 외부 인재와 달리 조직 내의 분위기나 문화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적응 기간이 따로 필요가 없습니다.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은 조직 내의 사람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기업만의 독특한 문화를 발전시키고 견고하게 만드는 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3) 조직 특수적인 역량 확보

조직이 경쟁우위를 갖추기 위해서는 다른 조직이 모방할 수 없는 조직 특유의 자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조직에서 양육된 인재는 해당 조직에서만 활용 가능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모방이 어려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외부에서 영입한 인재는 경쟁사에게 빼앗길 경우 그 인재로 인해 생기는 경쟁우위를 쉽게 빼앗길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인재를 내부에서 육성하는 것이 조직 특수적인 역량을 통한 경쟁우위 달성을 가능하게 하므로 기업에 보다 유리합니다.

인력을 육성할까, 영입할까?

1999년대 초에는 대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정리해고 대상자들을 선별하고 선별된 사람들을 무리 없이 내보내기 위해 면담하느라 바빴던 점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만큼 인재관리는 중요하고 어려운 일입니다. 이러한 논거를 바탕으로 할 때,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지, 아니면 영입해야 하는지 인사 담당자들은 기업의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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